등기이사는 삼성전자, 직원은 현대車가 ‘연봉 1위’
입력 2012-09-13 18:42
지난해 대기업 등기이사의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전자로 1인당 평균 109억원을 받았으며 직원 연봉이 가장 많은 기업은 현대자동차로 직원 한 명이 8900만원을 지급 받았다. 국내 100대 기업 등기이사의 1인당 평균 연봉은 8억5000만원이며, 직원 평균 연봉은 5700만원인 것으로 13일 집계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 중 등기이사 연봉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로 최지성 부회장 등 등기이사 3명이 1인당 평균 109억원을 받았다. 여기에는 수년에 걸쳐 지급되는 보너스가 일부 포함됐다. 대통령 연봉(1억7909만원)의 60배가량 된다. 이어 삼성SDI(35억4000만원), CJ제일제당(28억9000만원), 한화케미칼(28억5000만원), 삼성테크윈(23억3000만원), 한화(21억3000만원), 현대차(21억원), 삼성중공업(18억2000만원), 현대제철(16억2000만원), 현대모비스(15억2000만원) 순이었다. 삼성SDI와 삼성테크윈 등은 퇴직금이 일부 포함됐다.
지난해 직원의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기업은 현대차로 8900만원을 기록했다. 기아차(8400만원), 현대모비스(8300만원), 한라공조(7900만원), 삼성전자(7800만원), 현대중공업(7800만원), 삼성중공업(7600만원), 한국항공우주(7600만원), 한국프랜지(7600만원) 순으로 많은 연봉을 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는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등기이사의 연봉을 국내 기업들과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애플 등 글로벌 경쟁 기업에 비해 연봉이 오히려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1, 2위를 차지한 이유에 대해 “자동차 제조업의 특성 때문”이라며 “전자나 금융 분야와 달리 자동차 분야는 근무연수가 오래되고 숙련된 기술을 가진 생산직 근로자가 많아 평균 연봉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4320원으로 주5일제로 하루 8시간씩 일했다면 연봉은 895만원으로 삼성전자 등기이사와 1218배 차이가 났다.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다면 연봉은 1261만원으로 864배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도 큰 격차를 나타냈다. 올해 6월 말 현재 중소기업(5∼299인 사업장)의 1인당 월평균 임금은 265만6000원으로, 대기업(300인 이상)의 417만1000원의 63.7%에 불과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