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 떠나 하나돼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 드리자
입력 2012-09-13 18:17
한목협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 위한 3차 기도회’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대표회장 전병금 목사)는 12일 서울 덕수교회에서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를 위한 3차 기도회’를 개최하고 교계의 분열을 참회하고 일치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한목협 기도회는 연합기관이 분열을 거듭하고 이단문제나 종교자유정책연구원 사태 등에 교계의 하나된 목소리를 내놓지 못한다는 위기의식에서 준비됐다.
전병금 강남교회 목사는 ‘신령과 진리의 예배’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요한복음 4장에 나오는 사마리아인의 사례를 통해 한국교회 연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 목사는 “당시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이 혼혈이라는 이유로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았으며 거주지를 지나다니는 것조차 싫어했다”면서 “그에 반해 예수님은 사마리아 땅을 지나시고 그곳에 사는 여인과 대화까지 나누셨다. 이것은 당시 유대인 입장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으로 따지면 예수님은 가장 과격한 개혁자이셨을 것”이라며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전이나 그리심산처럼 예배 장소보다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곳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강조하셨다”고 소개했다.
전 목사는 “한국교회가 지금 보수와 진보, 수많은 교파로 분열돼 하나 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보수 진보를 떠나 예수님의 말씀처럼 우리가 하나 돼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를 드리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손인웅 조승렬 김찬곤 차우열 안기성 목사 등 참석자들은 한국교회의 분열 참회, 교단 간 상호 신뢰 회복, 통일한국 시대를 책임질 연합기구 구성 등을 놓고 간절히 기도했다. 한목협 상임총무 이성구 목사는 “한목협이 1998년 창립 이후 15년간 한국교회의 단일화를 위해 힘썼지만 연합기관이 오히려 둘에서 셋이 되는 당혹스런 결과가 나타났다”면서 “결국 이 일은 하나님께서 하셔야 하며 우리는 더욱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목협은 지난 7월 강남교회에서 기장 21세기목회협의회 주관으로 1차 기도회 및 서명운동을 시작했으며, 8월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예장 합동 교회갱신을위한목회자협의회 주관으로 2차 기도회를 가졌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