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일치·연합의 교단 총회를 위해

입력 2012-09-13 18:25


에베소서 4장 25∼27절

개교회주의가 되어가는 시대 속에서 초대교회가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큽니다. 초대교회는 성령에 의해 세워진 교회로서 교회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 이후 복음이 전파되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서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그 교회 중에는 예루살렘교회도 있습니다. 또 고린도교회, 빌립보교회, 골로새교회, 에베소교회 등 여러 교회들이 여기저기에 세워지게 됐습니다.

초대교회는 흩어져 있었지만 교회가 서로 연합하여 하나의 형제 의식을 가지고 사랑을 나누는 그리스도의 교회가 되어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그러던 중에 예루살렘 교회가 기근과 주변 환경의 어려움으로 인해서 고통을 받자 다른 교회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돕는 일에 참여하게 됩니다. 기도만 한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렇게 예수살렘교회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발 벗고 나서면서 교회는 모두가 한 형제인 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었고, 교회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초대교회는 이상적인 교회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현주소는 이런 초대교회의 모습을 상실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찢기고 분열하여 서로 반목하는 어두운 면이 있습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사람들이 성령 안에서,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하나가 되어야 된다는 것을 우리에게 사명으로, 거룩한 책임으로 주신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을 할 때, ‘거룩한 공교회’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됩니다. 거룩한 공교회라는 단어의 뜻은 교회들이 합하여 이룬 하나의 교회라는 말입니다. 이는 모든 교회들이 연합해 하나님의 몸처럼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어 간다는 고백입니다. 갈등과 분열로 신음하던 고린도교회를 향한 바울의 권면을 들어보십시오.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모두가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고전 1:10)

같은 말, 같은 마음, 같은 뜻, 그것을 온전히 합하는 것이 교회의 우선 과제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우리는 지체인 것입니다. 머리와 몸이 따로 떨어지면 주님이 계시지 않게 됩니다. 지체로서 하나를 이루어 나가는데 깊은 노력과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한 몸, 한 공동체 정신을 잊지 말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체 의식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한 몸으로 하나님의 나라와 주의 뜻을 이루어 나가는 데 귀하게 쓰임 받는 우리 교회의 성도가 되고, 또한 우리 총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교회 안에서 하나의 지체 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느 누구도 똑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용모도 성품도 학력도 재능도 체력도 다 다르지만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룬 형제와 자매 의식을 가지고 하나 되는 일에, 한 몸이 되는 일에 적극적으로 힘쓰고 멤버십을 회복해야 합니다. 더불어 힘을 모아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통해 위대한 역사를 이루시려는 계획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고 기도하시길 기원합니다.

박기철 목사(분당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