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한 컷] 영국 헤이온와이, 파주 출판도시… 책에 미친 사내들
입력 2012-09-13 18:02
영국 웨일스 지방의 책방마을 헤이온와이의 풍경이다(사진). 고서점 30여개가 모여 있는 이 작은 마을은 1962년 책에 미친 한 사나이 리처드 부스에 의해 책방마을로 거듭났다. 이후 전 세계에 퍼져나가 책방마을 운동의 진원지가 됐다. 경기도 파주 출판도시도 이곳을 여행하고 감동받은 출판인 김언호 한길사 대표에 의해 기획됐다. 헤이온와이 책방마을과 리처드 부스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평생 책을 위해 살아온 김 대표의 신간 ‘한 권의 책을 위하여’(한길사)에서 만나볼 수 있다.
30여년간 책 만들기 외길을 걸어온 김 대표는 100년 전통의 일본 기타나와 서점, 서점으로 변신한 네덜란드의 도미니크 성당 등의 이야기도 소개한다. 1980년대 ‘함석헌 전집’, 1990년대 ‘이이화 한국사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등 무수한 인문 전집을 낸 그는 거기에 얽힌 이야기도 털어놓는다. 출판인 모임을 만들고 파주 출판도시 건설에 참여해온 출판운동 이야기도 담았다.
‘한 인문주의자의 책 만들기, 함께 탐험하는 책의 유토피아’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출판인의 실천과 철학 이야기다.
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