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세계적 석학들이 정리한 인문학 가이드북… ‘하버드 교양 강의’
입력 2012-09-13 18:02
하버드 교양 강의/스티븐 핑커 외 (김영사·1만6000원)
미국 명문 하버드대가 역사의 시작부터 19세기까지 출간된 저작물 중 학문적으로 인정받는 고전을 골라 51권으로 묶은 하버드 클래식. 하버드대 총장으로 재직했던 찰스 엘리엇이 은퇴할 무렵인 1909년 편집해 내놓은 이 인문학 고전 선집은 ‘5피트 책꽂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뭇 교양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 전집도 출간 이후 한 세기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는 점에서 시대와 괴리돼 있다. 따라서 새롭게 하버드 교양 교육의 내용과 목표를 정리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런 수요에 따라 하버드의 세계적 석학들이 2004년부터 머리를 맞대고 하버드생들의 기초 교양 교육의 내용과 방향을 새롭게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물로 나온 것이 이 책이다. 인간 정신, 지구화 시대의 지구사, 세계 인권에 관한 철학적 탐구, 사이버 공간에서의 치유, 종교 문맹 극복하기, 질병의 과학 등 책에 수록된 인문학의 핵심 주제를 통해 이 시대를 관통하는 흐름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각 분야를 공부하려는 학생들에게 학문의 출발점과 지향점은 어디에 두어야 할지를 알려주는 인문학의 가이드북으로서도 이 책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창신 옮김.
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