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보러 몰려온 MLB 스카우트들… 그 앞에서 6이닝 괴력투
입력 2012-09-13 00:48
‘괴물’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앞에서 기량을 뽐냈다.
한화의 류현진은 1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9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8승(8패)째를 챙겼다. 지난 8월 31일 광주 KIA전, 9월 6일 대전 롯데전에 이어 올 시즌 첫 선발 3연승이다. 평균자책점도 2.87에서 2.76으로 끌어내리면서 3위로 올라섰다. 1위를 달리는 탈삼진은 총 184개를 기록해 2006년 데뷔 후 6년만의 200개 달성에 성큼 다가섰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1회 선두 타자 배영섭에게 안타를 얻어맞은 뒤 강봉규와 이승엽을 각각 삼진과 땅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박석민과 최형우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지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키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1회에만 33개의 공을 뿌린 류현진은 이후엔 속전속결로 매 이닝을 끝냈다. 6회까지 단 한명의 주자도 득점권 위치인 2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2~6회까지 뿌린 공이 70개에 불과했다. 올 시즌 19번째 퀄리티스타트로 28이닝 연속 비자책 행진이다. 류현진이 호투하는 동안 한화 타선은 삼성의 윤성환을 공략해 3점을 뽑아냈다. 삼성이 8회 2점을 뽑아내며 따라왔지만 한화 불펜은 리드를 지켜냈다.
이날 대전 구장에는 시카고 컵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텍사스 레인저스, LA 다저스 등 6개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터들이 류현진의 피칭을 꼼꼼히 파악하며 참관했다. 앞서 지난 6일에도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 10명이 류현진을 보러왔고, 당시 류현진은 8이닝 동안 9탈삼진 무실점의 위력투를 뽐낸 바 있다.
한편 롯데는 광주에서 KIA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0-1로 뒤진 9회초 2사에서 터진 황재균의 동점 적시타와 황성용의 결승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3대 1 승리를 거뒀다. 지난 주말 LG와의 3연전을 모두 내준 뒤 또다시 패배한 KIA는 가을 야구에 대한 한가닥 남아있던 희망을 접었다.
잠실에서는 SK가 7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윤희상을 앞세워 LG를 3대 0으로 제압하고 3연승을 이어갔다. 또 목동에서는 두산이 선발 노경은의 호투와 윤석민의 투런포를 앞세워 넥센을 3대 0으로 꺾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