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전투장된 피자가게
입력 2012-09-12 19:36
미국 플로리다의 한 피자가게가 대통령 선거의 전투장이 됐다. 플로리다주 포트피어스의 ‘빅 애플피자 앤드 파스타’ 주인 스칼 반 두저(46)씨는 지난 9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포옹하고 들어 올려 화제가 된 이후 “사람들이 불평을 하고 가게를 찾지 않는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토로했다. 공화당원이지만 지난 대선 때 오바마를 찍었다는 그는 “이제 미국에서 중간지대는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두저씨가 말한 ‘사람들의 불평’이란 인터넷 맛집 사이트 옐프(yelp.com)의 이 피자가게 리뷰를 말한다. ‘대통령 포옹’ 이전 이 가게의 리뷰는 2개뿐이었는데 지금은 2500개가 넘는다. 플로리다에 온 적도 없는 이들이 “파리가 날아다녔다” “쥐를 봤다”는 리뷰를 올리며 이 집의 평가점수를 별 5개 만점에 1개로 떨어뜨렸다. 그러자 “오바마가 싫다고 피자가게를 문 닫게 할 셈이냐”며 옹호하는 의견이 이어져 다시 5개 만점을 회복했다. 옐프 본사는 “일부 리뷰가 우리의 콘텐츠 기준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정치적인 글을 대량 삭제해버렸다.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스타벅스와 칙필레이도 동성결혼 문제로 불매 운동에 휩싸인 적이 있다”며 “복잡한 정치 논쟁보다는 식당 간판을 두고 찬반을 따지는 게 더 쉽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