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공장 불… 310여명 사망
입력 2012-09-12 22:23
파키스탄의 두 공장에서 잇따라 불이 나 310명 이상이 숨졌다고 AFP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키스탄에서 자주 도마에 오르는 공장 내 안전대책 미흡이 대형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두 공장 중 특히 피해가 컸던 곳은 카라치에 위치한 5층짜리 의류공장이다. 11일 저녁 갑자기 치솟은 불길이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당국은 사고 당시 몇 명이 있었는지도 파악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화재로 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직원들 가운데 최소 289명이 숨지고 수십 명의 부상자가 나왔으며, 일부 시신은 심하게 불에 타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이 완전히 잡힌 건 12일 오전이 되어서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출입구는 잠겨 있었고 공장에는 비상구도 없었다. 넓지 않은 공간에 여럿이 모여 일하는 작업 환경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보인다. 피해가 생존자들은 “아무런 안전장비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같은 날 동부 도시 라호르의 신발공장에서도 불이 나 21명이 숨지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이 공장도 비상구와 경보벨, 소화기 등 안전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