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해외파 4인방 국내복귀 성적표… 이승엽·김태균 ‘역시나’ VS 박찬호·김병현 ‘아직은’

입력 2012-09-12 19:30

올 시즌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해외에서 복귀한 4인방의 성적표가 확연히 엇갈리고 있다. 김태균(한화)과 이승엽(삼성)은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구심점 역할을 했지만 박찬호(한화)와 김병현(넥센)은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다.

2년 만에 일본에서 복귀한 김태균은 11일까지 타율(0.374), 장타율(0.565), 출루율(0.476)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최다안타(135개) 2위, 타점(74점) 4위, 홈런(16개) 8위로 타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와 있다. 타율의 경우 지난 6월 중순까지 4할 타율을 꾸준히 유지하다가 8월부터 3할8∼9푼대로 떨어진 뒤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긴 했지만 2위 이승엽(0.313)과 압도적으로 차이가 난다. 김태균은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꼴찌 팀 출신으로 정규리그 MVP를 노리고 있다.

이승엽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이승엽은 최다안타(137개) 1위, 타율(0.313) 2위, 타점(79점) 3위, 홈런(21개) 3위, 장타율(0.525) 5위, 출루율(0.385) 8위 등 노련한 타격으로 삼성을 선두로 견인했다. 특히 한국 프로야구 8시즌 연속 20홈런과 한일통산 500홈런 등 대기록을 완성했다.

이에 비해 한때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호령했던 박찬호와 김병현은 아쉬운 모습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124승)을 남기고 한화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는 최근 구위가 떨어져 대량 실점하며 4연패했지만 전반기까진 노련미와 날카로운 변화구로 선방했다. 115⅓이닝을 던져 5승9패, 방어율 5.07을 기록중인 박찬호가 타선의 도움을 받았더라면 좀더 승수를 쌓을 수 있었을 것이다. 팔꿈치 통증때문에 현재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채 재활훈련 중인 박찬호의 내년 거취와 관련해 신생구단 NC의 영입설이 나오기도 했으나 한화는 이를 부인했다.

오랫동안 야구 마운드를 떠났다가 돌아온 김병현은 올 시즌 14경기 45¼이닝을 던지는 동안 2승6패1홀드, 방어율 6.31로 부진했다. 지난 5월 본인의 바람대로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구위와 제구 문제를 계속 노출했다. 지난 8월 불펜으로 포지션이 변경된 그는 첫 홀드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제구력 난조 속에 지난 2일 다시 패전 투수가 됐다. 김병현은 현재 선발과 불펜, 어느 쪽으로 활용하면 좋을지 결정되지 못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