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10명 중 6명, 자영업 실패… 3년 안에 폐업 많아

입력 2012-09-12 22:33

경기도내 50대 이상 베이비부머들이 충분한 준비 없이 자영업에 뛰어들었다 10명 중 6명이 폐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경기개발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이슈&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경기도내 자영업자 수는 147만9000명이다.

이 가운데 50대 이상 베이비부머 자영업자 비중이 지난해 45.4%에서 올해 56.6%로 11.2%포인트 증가했다.

이들이 자영업에 뛰어든 가장 큰 이유는 생계유지(82.2%)였다. 가업승계 등 자발적 창업은 15.2%에 불과했다.

그러나 충분한 준비 없이 창업에 나서면서 3년 안에 폐업하는 등 실패가 이어졌다. 창업 준비기간 3개월 미만인 ‘묻지마 창업’이 46.6%인 반면 1년 이상 열심히 준비한 창업은 13.6%에 그쳤다. 특히 창업 준비기간이 1년 미만인 비중은 50대 86.8%, 60대 이상 95.4%로 연령층이 높을수록 급하게 창업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준비가 짧은 만큼 폐업률도 높아 경기도내 자영업자의 3년 내 폐업률은 전국평균(58.5%)보다 높은 60.3%였다. 너도나도 자영업으로 몰리면서 자영업체수 대비 인구가 업체당 100명 안팎으로 과밀화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50대 자영업자 폐업률이 증가하면서 경기신용보증재단이 대신 갚아주는 보증사고율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2년간 50대 이상 자영업자의 보증사고율이 24.9%로 20∼40대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개발연구원은 베이비부머의 창업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교육과정 수료 후 성공한 자영업체 현장에서 2∼3개월간 노하우와 기술을 익히는 ‘자영업 인턴제’ 도입과 협동조합 중심의 창업을 제안했다.

수원=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