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11연승… 누적 과반 사수
입력 2012-09-12 19:16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12일 마지막 지방 경선인 대구·경북 경선에서도 1위에 오르며 11연승을 거뒀다. 경기, 서울 경선만 남겨둔 가운데 누적득표율이 과반을 유지하면서 본선 직행 가능성을 이어갔다.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경선에서 문 고문은 56.93%(1만275표)를 얻어 낙승했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20.06%(3621표)를 얻어 2위에 올랐고 손학규 상임고문 17.81%(3214표), 정세균 상임고문이 5.20%(938표)로 뒤를 이었다. 선거인단 3만1122명 중 1만8048명이 참여해 투표율은 57.99%를 기록했다.
문 고문은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변화이며 그 희망이 저에게 모이고 있다. 대단히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문 고문의 누적 득표율은 50.81%로 본선 직행 요건인 과반을 유지했다. 문 고문 측은 경기(15일), 서울(16일)에서도 완승해 본선으로 직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손 고문과 김 전 지사 측은 전체 선거인단의 절반 이상이 참여하는 두 곳에서 문 고문과의 격차를 최대한 줄여야 결선투표를 성사시킬 수 있다.
문 고문은 연설에서 인혁당 발언으로 논란 중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인혁당 사건은) 법원도 재심에서 무죄 선고를 하고, 사법사상 최고의 오욕이었다고 반성하지 않았나”며 “박 후보가 역사 인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의 대통령 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비문(非文·비문재인) 후보 3인도 동참했다. 손 고문은 “유신체제의 섬에 갇혀 살고 있는 박 후보는 결단코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했고, 김 전 지사는 “인혁당 사법살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박근혜에게 민주공화국을 절대 맡길 수는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박 후보가 한나라당 대표일 때 제가 원내대표로 맞서 사립학교법, 과거사법 같은 개혁입법을 성공시켰다”며 경쟁력을 강조했다.
손 고문은 당 지도부에 대한 날도 세웠다. 그는 “총선은 우리에게 좋은 기회였지만 당권을 장악한 특권세력이 오만과 패권주의로 국민을 등 돌리게 했다”며 “그럼에도 담합정치, 밀실공천, 계파주의, 패권정치로 오만의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손 고문은 아침 출연한 CBS라디오에서도 “문(재인)·이(해찬) 담합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경선은 당 지도부에 대한 야유가 있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대구=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