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형문화유산 보존·활용 노력 부족

입력 2012-09-12 19:16

국가와 자치단체 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경쟁이 치열하지만, 전북은 이런 추세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북발전연구원은 12일 이슈브리핑을 통해 “전북이 전통문화의 본향이라고 자부하면서도 이에 대한 보존과 활용 노력이 부족하다”며 “종합적인 조사와 연구를 실시해 우리나라 대표 목록 선정과 유네스코 등재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문화재청이 유네스코 등재를 목표로 발굴 중인 목록에 서울·전남지역 유산은 상당수 포함된 데 반해 전북지역 유산은 극히 적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전주대사습놀이와 전주기접놀이·남원 짚풀공예 등도 향후 유네스코에 등재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릉단오제의 경우 2005년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으로 지정되면서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했다고 덧붙였다.

장세길 연구위원은 “전주에 국립무형유산원이 설립되고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가 들어서게 돼 발전 계기가 마련됐다”며 “앞으로 ‘한국무형문화유산진흥원’ 유치와 유네스코 가입국이 참여하는 국제행사 개최 등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소속 관계자와 세계유산 전문가 30여명이 이날 백제의 고도인 전북 익산을 찾아 미륵사지 등 백제 유물을 둘러봤다. 문화재청 초청으로 방한한 이들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익산의 백제역사지구를 둘러보고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시 관계자는 “이들이 앞으로 등재 심사를 위한 현장 실사단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1400년 역사의 백제미(美)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