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보금자리’ 3년4개월만에 집들이… 주변 아파트 절반 시세, 취득세 감면 혜택도

입력 2012-09-12 19:08

무주택 서민을 위해 현 정부가 도입한 보금자리주택 사업이 첫 결실을 맺었다. 2009년 5월 서울 서초, 고양 원흥, 하남 미사 등과 함께 시범지구로 지정된 서울 강남 보금자리지구 집들이가 3년4개월 만에 시작된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오는 14일부터 강남 보금자리지구 A2블록 입주가 시작된다고 12일 밝혔다. 강남 보금자리지구는 과거 그린벨트로 묶여 비닐하우스 1600여동이 지저분하게 널려 있던 지역이었던 서울 자곡동, 세곡동 일대 94만㎡에 총 6713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입주가 시작된 강남 A2블록은 총 912가구로 신혼부부·3자녀·생애최초 등 특별공급 대상자에 490가구, 일반 청약저축 가입자에게 422가구가 공급됐다.

대우건설이 시공한 이 아파트는 사전예약 당시 ‘반값 아파트’, ‘로또 아파트’로 화제를 모았다. 실제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3억4500만원 선으로 주변 일반 아파트 단지 시세의 절반 수준이다. 이 단지는 지난 10일 발표한 경제 활성화 대책에 따라 취득세 감면 혜택까지 받게 되면서 보금자리주택지구 전체를 통틀어서도 ‘대박단지’로 꼽힌다.

LH는 보금자리주택 첫 입주 단지인 만큼 조경, 마감재 등에 특히 신경을 썼다. 단지 설계에 ‘한(韓) 스타일’을 도입해 담장을 한옥처럼 꾸미고 소나무를 식재해 조경을 가꿨다.

15년 이상 청약저축을 불입하고 ‘턱걸이’로 1순위에 당첨됐다는 입주예정자 장동석(43)씨는 “2000년 결혼 이후 줄곧 무주택으로 살았는데 높은 경쟁률을 뚫고 12년 만에 내 집을 갖게 돼 매우 기쁘다”며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싶어서 집들이를 10번 이상 해야겠다”며 즐거워했다.

이지송 LH 사장은 “강남지구 입주자들은 생애 최초로 내 집을 마련한 무주택 서민들로 평균 20년 이상 무주택으로 지낸 분들이 대다수”라며 “남다른 의미가 있는 만큼 계획부터 시공까지 애정을 쏟아부었다”고 자평했다.

강남지구에 이어 연내에는 서초 우면지구 A2블록 1082가구가 오는 12월쯤 추가로 입주한다.

한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