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3일 새벽 美서 애플 ‘아이폰5’ 출시… 삼성, LTE 특허 반격카드 ‘만지작’

입력 2012-09-12 19:05

삼성전자가 13일 새벽 미국에서 공개될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5 출시를 앞두고 대응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삼성은 우선 아이폰5가 LTE 특허를 침해했을 경우 제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양사 간 특허소송이 LTE로 확전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은 12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 출근하며 애플의 아이폰5 출시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폰5가 LTE 기능을 지원할 경우 삼성의 특허권 범위를 벗어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물음에는 고개를 끄덕여 공감을 표시했다. 애플과의 특허침해 소송을 진두지휘하는 삼성의 수장이 애플에 대한 LTE 특허 제소 가능성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LTE 통신 기술에 대한 삼성의 자신감은 특허 보유 수준에서 엿볼 수 있다. 특허청이 지난 3일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의 올 상반기 LTE 특허 신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삼성의 LTE 표준특허 보유 건수는 전년 누적 대비 20.6%(140건) 증가한 총 819건(12.7%)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애플은 318건(4.9%)으로 10위를 기록했다.

물론 삼성의 공세에 대한 애플의 방어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정국제특허법률사무소의 정우성 변리사는 “애플이 보유한 LTE 표준특허 건수만 놓고 봤을 때는 세계 10위 수준이지만 애플이 대주주로 있거나 애플에 우호적인 IT기업들이 보유한 LTE 특허까지 포함하면 4, 5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애플은 표준특허 이외에 비공개된 LTE 상용특허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애플은 3G 분야에서도 표준특허를 별로 갖고 있지 않지만 표준특허의 차별 없는 공유를 내건 ‘프랜드(FRAND)’를 강조하면서 삼성의 공세를 잘 방어해 왔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애플의 아이폰5 출시 직후인 14일(현지시간)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해 6월 삼성이 제소한 아이폰, 아이패드의 미국 내 수입금지에 대한 예비판정을 내린다. 애플은 중국 폭스콘(Foxconn) 등에서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 이번 ITC 예비판정은 그 파급력이 미국 법원의 배심원 평결 그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미 행정부 차원에서 이뤄지는 행정조치인 까닭에 제품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는 판정 후 즉각 집행된다.

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