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애인은 마른형·고민상대는 과체중… 20대 여성 신체를 바라보는 한국인의 시선

입력 2012-09-12 18:55


20∼30대 청년들은 고민 상담자로 과체중인 여성을 선호하고, 애인으로는 마른 여성을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비해 40∼50대는 고민 상대나 며느릿감으로 마른 여성보다는 적정 체형의 여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 심리학과가 지난 5월 성인남녀 536명을 조사해 12일 공개한 ‘한국인의 20대 여성 신체상에 대한 성격 평가’ 논문에 따르면 20∼30대 애인 선호도에서 마른체형이 7점 만점에 3.5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적정체형(3), 과체중형(2.7)이 뒤를 이었다. 여성 참가자들도 자신의 동생이나 오빠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여성의 체형에 대해 ‘마른 체형’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했다.

그러나 ‘고민을 털어놓고 싶은 상대로 어떤 체형이 적절한가’라는 질문에는 20∼30대는 과체중형을 1위(4.2)로 꼽았다. 다음으로 적정 체형(3.8), 마른 체형(3.5) 순이었다.

40∼50대는 ‘고민을 털어놓고 싶은 상대’나 ‘아들의 며느리로 적절한 체형’에 모두 적정 체형(4∼4.5)을 선호했다. 마른 체형은 3∼3.5 사이로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았다. 특히 허리둘레를 엉덩이 둘레로 나눈 비율(WHR)이 낮을수록 마른 체형을 의미하는데, 40∼50대의 경우 WHR이 60%일 때 선호도는 3.5점으로 WHR이 70%인 경우(4.3)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20대 여성의 체형별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20∼50대 공통적으로 마를수록 신경성, 개방성, 성실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고 적정 체형이거나 과체중 체형이 친화성과 따뜻함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앙대 심리학과 정태연 교수는 “마른 체형일수록 신경증적이고 부지런할 것이라거나, 뚱뚱한 체형이나 적정 체형이 더 성격이 따뜻하고 친화적일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타인을 판단하는 풍토가 있다”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