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속 영화의 바다에 빠져볼까…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열려
입력 2012-09-12 18:38
‘영화의 바다’에 풍덩 빠져들게 하는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다음 달 4일부터 13일까지 부산 해운대 근처 극장과 남포동 광장 등에서 열린다. 미술 작가 홍푸르메의 ‘빛이 열려(Opening His Light)’라는 작품 이미지를 포스터로 삼은 올해 영화제의 주제는 ‘아시아의 다양성’이다. 총 75개국에서 304편의 영화가 초청된다.
◇처음 공개되는 작품들=세계에서 처음 상영되는 작품인 월드 프리미어는 93편, 영화 제작국을 제외하고 처음 선보이는 작품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39편이다. 개막작은 홍콩 렁록만과 써니럭 감독의 데뷔작인 범죄 심리 영화 ‘콜드 워’가 선정됐다. 범죄와의 전쟁을 치르는 경찰조직 내에 범죄조직과 내통하는 자를 파헤치는 내용이다.
폐막작은 방글라데시 모스타파 파루키 감독의 ‘텔레비전’이 상영된다. ‘뉴 방글라데시 시네마’의 등장을 알리는 풍자영화로 종교관, 세대 간의 간극, 전통과 현대화, 가족의 사랑 등을 다뤘다. 2009년 부산영화제에서 ‘제3의 인생’을 처음 선보인 파루키 감독은 이후 아부다비국제영화제, 로테르담영화제 등에 초청됐으며, 다카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다양한 프로그램들=개·폐막작 외에 상영 프로그램은 11개 부문으로 꾸며진다. 거장 감독의 신작이나 화제작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5개국 7편), 아시아 영화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아시아 영화의 창’(21개국 49편), 아시아 영화 인재 발굴을 위한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9개국 10편), 국내외 단편영화를 선보이는 ‘와이드앵글’(20개국 62편) 등이 마련된다.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에서는 미개봉작 6편을 포함해 총 17편을 만날 수 있고, ‘한국영화-비전’에서는 가능성 있는 저예산 영화 10편을 소개한다. 올해 한국영화 회고전의 주인공은 1960년 ‘과부’로 데뷔해 317편의 작품에 출연한 배우 신영균이다. 회고전에서는 ‘미워도 다시 한번’ ‘빨간 마후라’ ‘대원군’ 등 신영균이 주연한 영화 8편이 상영된다.
◇부산을 찾는 스타들=개막식 사회는 중국의 탕웨이가 맡는다. 외국 배우가 부산영화제 개막식을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2007년 영화 ‘색, 계’로 스타덤에 오른 탕웨이는 2010년 김태용 감독의 ‘만추’에서 현빈과 호흡을 맞췄다. 개막작 ‘콜드 워’의 주인공인 중국의 궈푸청(곽부성)과 량자후이(양가휘), 허진호 감독의 ‘위험한 관계’에 출연한 장쯔이, 장바이즈, 장동건 등도 나란히 부산을 찾는다.
‘눈물을 거부한 여인’의 빅토리아 아브릴(스페인), ‘민들레’의 아네스 자우이(프랑스), ‘바람의 검심’의 사토 다케루(일본) 등 스타들이 대거 출동한다. 모흐센 마흐말바프(이란), 장양(중국), 와카마츠 코지(일본), 크지스토프 자누시(폴란드) 등 부산영화제와 오랜 인연을 맺은 감독들도 최신작을 들고 온다. 헝가리 벨라 타르 감독은 ‘뉴 커런츠’ 심사위원장으로 부산을 찾는다.
◇풍성한 이벤트들=배우 출신 신영균, 일본 와카마츠 코지 감독, 멕시코 아르투로 립스테인 감독, 폴란드 아그니에슈카 홀란드 감독의 핸드프린팅이 남포동 비프 광장 등에서 진행되고, 일본 와카마츠 감독과 이소미 토시히로 미술감독, 멕시코 립스테인 감독의 영화 인생을 돌아보는 프로그램 ‘마스터클래스’가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열린다.
국내 현존하는 가장 오래 된 극영화 ‘청춘의 십자로’가 뮤지컬 공연과 함께 상영되고, 한국 최초의 뮤지컬 영화로 부산이 배경인 ‘청춘쌍곡선’ 등 부산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4편의 고전영화가 비프 광장에서 상영된다. 아르메니아 출신 세르게이 파라자노프 감독의 대표적인 영화 포스터와 생전의 모습을 기록한 사진 등이 영화의전당에 전시된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