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침신대 총장 선출된 배국원 교수] “예수外 구원의 길 있다는 종교다원주의 허구”

입력 2012-09-12 21:04


침신대 이사회에서 총장으로 선출돼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의 인준을 기다리고 있는 배국원(60) 침신대 교수를 둘러싸고 종교다원주의 논란이 일고 있다. 반대측에서는 배 교수가 종교다원주의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취해 기독교인으로서 정체성이 의심스럽다며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배 교수를 12일 만나 반대측의 비판에 대한 입장과 종교다원주의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종교다원주의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갖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종교철학을 다루다보니 생겨난 오해다. 나는 그동안 종교다원화 상황과 종교다원주의를 분리해서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런데 이걸 갖고 종교다원주의자로 몰았다. 북한을 이야기한다고 모두 종북주의자가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종교철학을 깊이 연구할수록 종교다원주의나 무신론에 빠져들지 않나.

“얕은 철학은 인간을 무신론자로 만들지만 깊은 철학은 하나님께로 이끈다. 종교철학의 의무는 강력하게 하나님을 변증하는 것이다. 햇살이 가장 좋은 방부제이듯 성령의 열매를 삶으로 보여주는 게 비교종교학에서 가장 좋은 변증방법이다.”

-종교다원주의에 대한 입장은.

“종교다원주의자들은 다양한 종교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종교간 대화를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교묘하게 예수 이외에 구원의 길이 있다고 말하며 선교가 필요없다고 주장한다. 종교다원화의 상황은 현실이기 때문에 인정하지만 구원의 유일성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 신학적으로 절대 안 된다.”

-종교다원주의의 맹점은 무엇인가.

“종교다원주의자들은 대개 모든 종교는 하나라고 주장한다. 일원주의다. 인공언어인 에스페란토어는 가장 잘 만들어진 언어 같지만 실제로는 아무도 쓰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그들이 주장하는 이상적 종교는 아무도 믿지 않는 종교다. 종교다원주의는 한마디로 잘못된 종교철학이다.”

-최근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의 실체가 밝혀지자 종교다원주의자들이 종자연을 옹호하며 한국교회를 비방하는 일이 있었다.

“우리 사회는 극단적으로 말해야 주목받는다.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다. 그들도 기독교인이라고 하지만 너무 다르다. 한국교회는

‘당신들은 기독교인이 아니며 당신들이 주장하는 복음은 우리와 전혀 다른 복음’이라고 분명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종교다원주의자들은 왜 그렇게 교회를 비판하는 것일까.

“그들은 환상을 갖고 있다. 자기 종교의 잘못된 점과 타 종교의 이상을 비교한다. 교회에 비판적인 이유는 거기에 있다. 힌두교나 이슬람교의 교재를 한번 보라. 이상만 봤을 땐 멋지다. 하지만 실상은 절대 그렇지 않다. 종교철학자의 몫은 이런 종교의 실상을 제대로 밝혀주는 것이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