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과거 집착 국민에 큰 실망줘”… 심상정, 강연하며 적장에 쓴소리
입력 2012-09-12 22:25
통합진보당 원내대표를 지낸 심상정 의원이 새누리당 원외당협위원장 워크숍 초청강연에서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과거에 집착하고 합리화하는 모습을 보여 미래를 선택하려는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줬다”고 비판했다. ‘적지(敵地)’에 들어온 심 의원은 ‘적장(敵將)’ 박 후보에 대한 쓴소리와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심 의원은 12일 오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진정한 화해는 진실이 규명되고 가해자가 진정 어린 사과를 할 때 피해자가 용서로 화합해서 이뤄진다’고 했다”며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각오했다면 역사에 대해 분명하고 명쾌하게 화해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사에 맡기자’고 하는 말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지 않겠느냐는 얘기로도 들린다”고 꼬집었다.
“저는 금성에 온 화성 여자가 아니다”며 강연을 시작한 심 의원은 “정치적 소신이 달라도 폭넓게 소통하고 서로 공감대를 확대하는 것이 우리 사회 개혁과 정치발전에 아주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했다”며 강연 수락 이유를 설명했다. 박 후보는 오후에 참석해 심 의원의 발언을 직접 듣지는 않았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