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그리스도인의 추석맞이

입력 2012-09-12 17:54


에베소서 6장 1∼3절

머지않아 추석입니다. 1986년부터 연휴로 지정된 추석은 분명히 즐겁고 기쁜 우리의 명절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은 추석의 넉넉함과 풍요로움, 즐거움과 축제 분위기를 한마디로 잘 표현해 줍니다. 그런데 명절이 되면 늘 민감한 문제들이 대두됩니다. 이를 함께 생각해 보고 답을 찾고자 합니다.

먼저 크리스천들은 추석에 가족과 함께 드리는 추도예배의 의미를 잘 알아야 합니다. 추도라는 것은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추모, 부모님의 은혜와 평소에 끼치신 덕을 깊이 생각하며 감사하는 것이고, 예배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의식입니다. 추도예배는 부모님께 예배드리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을 통해 내가 존재하게 된 것을 생각하며 하나님께 깊이 감사하는 예배입니다. 또 많은 가정이 추도예배를 언제까지, 사후 얼마동안이나 드려야 하는지 의문을 갖습니다. 성경에는 이전 세대는 후세대가 기억함이 없다고 했습니다. 몇 년 동안 계속해야 하느냐는 것은 각자에게 맡겨야 할 부분입니다. 다만 제사문화가 기독교 속에서 추도예배 형식으로 바뀌었음을 기억하면서 신앙적으로 잘 정리해야 합니다. 계속 이어가야 할 의무는 없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현대인들은 제사를 조상숭배라고 생각지 않고 기념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제사도 죄가 되지 않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제사가 단순히 기념하는 의미라면 제사의식의 절차를 따를 필요가 없습니다. 동양의 제사는 조상숭배의 개념이 들어 있습니다. 조부나 부모님 등 돌아가신 분의 혼백을 의인화 내지 인격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사는 십계명의 제1계명을 어기는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또 많은 크리스천이 제사를 지낸 음식을 먹으면 죄가 되는지를 궁금해 합니다. 여기에 대한 해답은 ‘고린도전서 8장’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모르고 먹으면 괜찮겠지만 제사음식인 줄 알고도 먹으면 죄가 된다고 성경은 가르칩니다. 영적 지각이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거부반응이 있습니다. 목회 일선에서 사역하다보면 크리스천들이 예수를 안 믿고 돌아가신 부모가 구원받아 천국에 가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부분은 하나님이 불러 가신 사람에 대해서는 우리의 능력과 공로로 하나님의 결단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인간에게는 이 세상에 살아있을 때에만 구원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온 가족과 친지가 모이는 추석명절을 믿지 않는 가족들을 전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섬기고 나누고 솔선하며 본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삶과 생활이 다른 내 모습을 통해 복음이 전파되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추모하는 것보다 살아계실 때 더 열심히 효도하고 기쁘게 해드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에베소서 6장 1∼3절은 우리에게 이렇게 가르칩니다.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 하리라.”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는 추석명절이 되시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또 추석을 맞아 우리가 진정 섬기고 경배해야 할 분은 오직 주님 한 분만임을 다시 기억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전태규 목사(서울 서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