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타 흥행 ‘황금사자 힘’ 받을까

입력 2012-09-11 19:49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는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피에타’는 수상 이후 관람객들이 몰리고 있지만 반짝 흥행에 그칠지 흥행 돌풍을 일으킬지 미지수다.

이는 3대 국제(칸·베니스·베를린)영화제 수상작들이 흥행에 성공한 적이 드물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3대 영화제 수상작 중 박찬욱 감독의 ‘올드 보이’와 ‘박쥐’가 각각 320만명, 220만명, 이창동 감독의 ‘밀양’이 170만명을 동원했지만 나머지 작품들은 흥행에 참패했다. 특히 김 감독의 수상작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건 ‘사마리아’로 17만명에 불과하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피에타’는 대중의 관심이 쏠리면서 전날 전국 238개관에서 2만8607명(매출액 점유율 13.2%)을 동원해 일일 흥행 순위 3위에 올랐다. 한 상영관의 좌석이 채워진 비율을 뜻하는 좌석점유율은 27.5%로 전체 영화 중 1위를 차지했다. 개봉일인 지난 6일 8673명을 모은 것에 비하면 황금사자상 수상 이후 230% 증가, 3배 이상 뛰어오른 수치다. 누적 관객 수는 개봉 5일 만인 10일 9만7104명을 기록해 11일 현재 10만명을 넘었다. 이에 따라 복합상영관 측에서도 상영관과 횟수를 크게 늘렸다. 개봉일에 153개 관 수준이었던 상영관은 10일부터 238개 관으로 55.6% 늘었고 상영횟수도 개봉일 479회에서 765개 관으로 59.7% 늘었다.

영화배급사인 뉴(NEW)의 박준경 마케팅팀장은 “순제작비 1억5000만원 안팎인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 관객 25만명은 충분히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기대했다. 2007년 ‘밀양’에 이어 ‘피에타’의 마케팅을 맡은 호호호비치 관계자는 “‘밀양’ 때도 전도연씨가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뒤 상영관 수가 크게 늘었고 결과적으로 흥행에도 성공했다”며 “‘피에타’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