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사용량 대폭 줄인 CO₂ 포집기술 개발
입력 2012-09-11 19:48
세계 최고 수준인 일본 기술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대폭 줄인 이산화탄소(CO₂) 포집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윤여일(사진) 박사팀이 7년간의 연구 끝에 이산화탄소 포집용 흡수제 키어솔(KIERSOL)을 개발했다고 교육과학기술부가 11일 밝혔다.
이산화탄소 포집은 액상 형태의 흡수제를 배기가스와 반대 방향으로 흐르게 한 뒤 흡수제가 배기가스 속 이산화탄소만 붙잡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렇게 녹여낸 이산화탄소는 재생 공정을 거쳐 다시 흡수제와 분리되는데 이때 드는 에너지가 적을수록 우수한 기술로 인정받는다. 윤여일 박사팀이 개발한 키어솔은 현재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미쓰비시중공업의 KS-1 공정보다 20% 이상 에너지 소비를 줄였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받는다.
또 키어솔은 배출가스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10% 내외인 화력발전소뿐만 아니라 25% 내외인 제철소, 시멘트, 석유화학공장 등에 폭넓게 사용될 수 있다.
에너지연구원은 이날 2015년 상용화를 목표로 현대·기아차그룹과 기술 이전에도 합의했다. 현대·기아차는 에너지연구원과 협력해 이산화탄소 포집 및 자원화 기술 검증을 위한 공장을 올해 말까지 구축한 뒤 2015년에는 세계 최초로 친환경 자동차 제조 플랜트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