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르면 내주 출마선언…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후 입장 표명”

입력 2012-09-11 19:21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1일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 선출이 끝나면 며칠 내로 대선출마에 대해 국민께 입장을 밝히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안 원장의 입장 발표는 18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안 원장은 민주당 경선이 결선투표 없이 끝날 경우 다음 주 중에, 결선투표까지 갈 경우 이달 마지막 주에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안 원장은 지난 7월 ‘안철수의 생각’ 출간 이후 폭넓게 국민의 의견을 들었다”며 “다양한 분야, 계층, 세대, 지역의 국민을 만나 좋은 의견을 많이 나눴고 이제 국민과 약속한 대로 국민께 보고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출마 형식과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4월 총선 이후 대선 출마 고민이 시작됐고, 이후 책을 내고 국민 의견을 들었다. 이에 대해 종합적으로 설명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경선은 일단 16일 서울을 마지막으로 끝난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상임고문이 과반 득표를 못할 경우 결선투표를 실시해 23일 마무리된다. 따라서 안 원장은 이르면 16일 이후, 늦어도 23일 이후에는 입장을 발표한다.

안 원장이 전격적으로 입장 발표를 예고한 것은 최근 포스코 사외이사 활동 논란, 새누리당의 ‘불출마 협박’ 의혹 등 검증과 공방이 계속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주춤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안 원장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되면서 대선 레이스도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이미 박근혜 후보가 압도적 지지로 경선을 통과했다. 민주당은 문재인 상임고문이 과반 득표로 1위를 달리는 중이고 결선투표 없이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도 높다. 안 원장까지 가세하면 대진표가 완성되며 향후 대선 정국은 안 원장과 문 고문의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 및 여야 후보 검증이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