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새누리 정치쇄신특별위원장 “서향희 빼면 문제 될 사람 많지 않아…”

입력 2012-09-11 19:14


새누리당 안대희(사진)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올케 서향희 변호사가 최근 로펌 대표변호사를 사임한 것과 관련해 “정치쇄신특위의 강한 의지가 전달돼 변호사 계약이 끊어진 것으로 안다”며 “서 변호사를 제외하면 박 후보 친인척 중에 문제되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박 후보의 사촌들만 40명이 넘는데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데가 있겠느냐”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안 위원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사권 전횡’과 ‘불법 정치자금’을 권력형 비리의 전형으로 꼽고 “두 가지 문제를 전담할 별도의 독립기구 설치를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독립적인 공직자 인사기구와 친인척·측근 반부패기구 등 권력형 비리 감시기구를 2개 설치하겠다는 얘기다.

-서 변호사 등 친인척 비리 의혹이 (당 경선) 검증 과정에서 불거졌는데.

“특위가 출범하면서 쇄신 의지를 세게 강조해서 그런지 모든 계약을 안 한다고 하더라. 박 후보가 당선된 뒤에도 후광을 활용해 물의를 일으키지 않도록 예방하는 제도를 만들려고 한다.”

-박 후보 친인척들을 다 검증해봤나.

“아직 제대로 보지 못했다. 하지만 문제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권력형 비리를 막기 위해 대통령 인사권과 정치자금, 두 부분으로 나눠 대책을 만들고 있나.

“아직 아이디어 차원이다. 나중에 박 후보가 판단할 문제다. 박 후보가 카리스마가 있다. 생각하면 다 된다. 좋은 의미에서 사당(私黨)이다.”

-친인척의 공직 진출 금지, 재산 백지신탁 등 논의된 안이 기본권 침해라는 논란도 있다.

“기본권이 제한될 수도 있고 당사자들은 억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친인척 비리가 문제라는 데 국민적 공감대가 있어서 기본권 제한이라고 비난할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박 후보에게 쇄신을 세게 하겠다는 뜻을 전했나.

“쇄신이 개혁보다 강한 의미다. 분쇄한다는 뜻이 들어 있다. 실행되는가 여부에 방점이 있다.”

-대통령의 권한 축소가 불가피한데.

“제왕적 대통령은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 당에서 쇄신을 담당하는 기구를 만들었으니 수용을 하겠다는 의사표시다. 적당히 하면 ‘쇼’라고 할 것이다. (인사권을 남용해) 지역정권이란 소리 들으면 안 된다. ‘TK’ ‘PK’ ‘호남 정권’ 이런 말들이 사라져야 한다. 현 정권에서 고려대 출신이면 관직을 우선적으로 받는다는 소문이 있었다. 우수한 사람이면 출신 학교가 무슨 상관인가. 지연, 학연 등으로 인사하면 부분적인 대통령에 불과하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평가해 달라.

“책에 너무 좋은 얘기를 했는데 정책으로 실현되려면 ‘성장과 분배’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 아닌가. 모두에게 좋은 것만 할 수는 없다. 희생도 있어야 한다. 사회 발전, 깨끗한 사회, 청년 일자리 등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실행 파일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

-정준길 전 공보위원과는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데 ‘불출마 협박 논란’은 어떻게 보나.

“(총선에서 낙선하고) 일찍 전선에 나섰는데 경솔했다. 금태섭이랑 똑같다.”

-여의도 와 보니 어떤가.

“오래 살겠더라. 욕을 많이 먹어서(웃음).”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