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잘못된 과거사 반성·성찰이 평화의 기초”

입력 2012-09-12 04:29

노르웨이를 공식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국립 오슬로대학 연설을 통해 과거사 반성을 하지 않고 있는 일본을 간접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이 대학 대강당에서 ‘코리아 루트의 새 지평’이란 주제로 가진 특별연설에서 “올바른 역사의식과 잘못된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성찰이야말로 평화의 기초이자 오늘날 유럽을 하나로 만든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문화적 배경이 다르고 정치와 경제 상황이 달라도 평화를 향한 인류 보편의 윤리와 도덕은 다르지 않으리라 믿고 있다. 우리 동북아에도 이것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 발언은 과거사에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는 일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어 “대한민국은 북한과 군사적으로 대결해서 이기려는 목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한 뒤 그린란드 빙하 해빙 현장을 목격한 것을 언급하며 “한국은 평화적이고 친환경적인 북극 발전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연설을 마친 이 대통령은 노르웨이 의회를 방문한 뒤 노르웨이 왕궁에서 호콘 마그누스 왕세자를 만나 양국 간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기로 했다. 이어 북극다산과학기지와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남극 ‘세종과학기지’ 등을 화상통화로 연결해 극지연구 과학자들을 치하했다.

오슬로=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