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내주 입장 표명] 겉은 태연, 속은 불편

입력 2012-09-11 21:44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출마 임박 소식이 전해지자 여야는 모두 경계하면서도 반응에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안 원장의 출마 여부가 명확하지 않다며 공식 논평을 내지 않기로 했다. 안 원장의 출마 발표가 국민적 관심을 끄는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홍일표 대변인은 “출마 여부 발표 시점을 민주당 경선 이후로 잡고 있는 것은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철우 원내대변인도 “민주당 경선 결과와 관계없이 빨리 나와 국민 앞에 소신을 밝히고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당내 경선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안 원장의 출마 임박 소식이 전해지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하지만 경선 후보들은 야권 단일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단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박용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안 원장은 자신의 시간표에 따라 대선 행보를 가지면 될 것이고, 민주당은 약속과 계획대로 대선 승리를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김진욱 부대변인은 “우리 후보가 경선 중에 있고, 지지율도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온 상황에서 이 같은 정치 행보는 의도적인 것 같아 바람직하다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문재인 상임고문 측 윤관석 대변인은 “문 고문이 후보로 확정되면 우선 당내 화합과 통합, 당의 혁신에 1차적으로 주력할 것인데, 그 이후 출마 결정을 한다면 환영한다”고 밝혔다. 손학규 상임고문 캠프의 김유정 대변인도 “국민 속을 무던히도 태웠던 안 원장이 결단한 것은 후련한 일이다. 손 고문과 함께하리라 믿는다”고 논평했다.

김재중 김아진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