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내주 입장 표명] 文 39.5 〉 安 37.1… 야권 후보 양자대결 지지율 첫 역전

입력 2012-09-11 19:09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야권 후보 단일화 가상대결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처음 앞선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안 원장과의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7일과 10일 전국 유권자 1500명을 전화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신뢰도 95%, 오차 ±2.5% 포인트) 양자대결에서 문 고문은 지지율 39.5%로 안 원장(37.1%)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그러나 모든 대선주자를 포함한 다자구도에선 안 원장이 22.7%로 여전히 문 고문(18.9%)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11일 “문 고문이 경선 10연승을 기록하며 민주당 대선후보 위치를 굳힌 것이 영향을 줬고, 안 원장 측의 ‘불출마 협박’ 기자회견으로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안 원장에 대한 반감이 커진 것도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문 고문의 상승세가 지속될지에 대해선 “대선후보 확정 전까지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다자구도에서도 문 고문이 앞서게 된다면 야권 단일화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안 원장이 출마 여부를 조만간 밝히겠다고 발표해 문 고문의 상승세도 주춤해질 가능성이 있다. 문 고문은 지지율이 상승세를 탈 때마다 안 원장 관련 이슈가 불거져 기세가 꺾이곤 했다. 지난 7월 17∼18일, 18∼19일 두 차례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을 앞선 적이 있지만, 안 원장의 저서 출간과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지지율이 떨어져 줄곧 안 원장을 뒤쫓는 형국이 만들어졌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