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내주 입장 표명] ‘링밖의 50여일’ 어디 다녔나… 각계 소규모 그룹과 허심탄회 대화
입력 2012-09-11 21:45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7월 23일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출연하면서 대선 출마여부를 결정짓기 위한 본격적인 여론 수렴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이후 50여일 동안 대중적 공개 행사보다는 소규모로 여러 분야 사람들을 만나는 데 주력했다. 군중을 몰고 다니지 않았지만 차분히 계획했던 일정을 소화했다는 분석이다.
안 원장은 8월 3일 용산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두 개의 문’을 관람한 데 이어 14일에는 출판사 김영사에서 열린 20∼40대 여성들의 독서모임에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그리고 안 원장은 ‘전국 민심 탐방’에 나섰다. 지난달 16일 전주 덕진구의 전주기계탄소기술원 부설 국제탄소연구소를 방문한 것이 시작이다. 같은 달 21일에는 서울 은평구에서 주민참여예산 방식으로 선정된 교육프로젝트 종사자 30여명과 만난 뒤 자활센터를 방문해 자활 근로자와 사회복지사의 고충과 의견을 청취했다. 23일 춘천 시니어클럽 사업장인 ‘우리기름 방앗간’을 방문했고, 이어 30일 충남 홍성을 찾아 지역의 친환경단체 대표들과 환경농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안 원장은 이 같은 행보를 통해 육아·교육·복지·여성·노인·첨단산업 등 다방면에 걸쳐 국민의 고충을 듣고 자신의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주자들의 움직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사실상의 정치 행보를 보인 것이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5일 저녁 경기도 부천의 한 호프집에서 ‘부천 YMCA 좋은 아빠 모임’ 회원 10여명과 30∼40대 가장들이 고민하고 있는 보육·교육 문제를 놓고 허심탄회한 시간을 가졌다.
민심 행보와 별개로 각계 각층 원로들과도 잇따라 회동했다. 안 원장은 7월 19일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 발간 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소설가 조정래씨, 최상용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조용경 포스코 엔지니어링 부회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강준만 전북대 교수 등을 만났다. 안 원장은 또 농민과 취업 준비생 등 일반 국민들과의 ‘소통 행보’도 가졌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