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도미노] 中, 경제성장 빨간불… 내수침체에 성장률 전망 7%로 하락
입력 2012-09-11 18:55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7%대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우리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유럽 재정위기가 차츰 진화 국면에 접어들자 중국발 태풍이 몰려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성장 둔화는 내수 침체로 이어져 우리 수출에 치명타를 안겨준다. 이미 대중(對中) 수출 증가율은 6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우리의 전체 수출 중 중국 비중은 20∼30%로 가장 높다.
1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주요 투자은행(IB) 11곳이 내다본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의 평균은 7.9%다. 7%대로 떨어지기는 올 들어 처음이다. IB들은 올 초에 8.3%를 예상하는 등 8%대 성장률 전망을 유지했었다.
IB들은 이달 들어서는 전망치를 더 낮추고 있다. 중국 경제가 ‘성장률 둔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분기 연속 내림세를 보여 2010년 4분기 9.8%에서 올 2분기 7.6%까지 떨어졌다.
중국의 ‘경기 추락’은 우리 경제에 ‘초대형 태풍’이 될 수 있다. 대중 교역에서 중국 경기침체의 영향은 벌써 나타나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20일까지 대중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했다. 지난해 대중 수출 증가율(14.8%)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수치다. 월별 대중 수출 증가율은 6개월째 감소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 2월 9.7%였던 대중 수출 증가율은 3월 -4.1%로 내려앉은 뒤 지난달(1∼20일) -5.6%를 보이는 등 하락세가 더 커지고 있다.
중국의 성장둔화가 현실화되면서 유럽, 미국의 경기 침체가 계속될 경우 파괴력은 한층 커질 수 있다. 수출이 성장 동력인 우리 경제 특성상 주요 교역국의 실물경기 침체는 치명적이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윤기 경제조사실장은 “실물경기 둔화세가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전이되고 있는 형국”이라며 “우리 경제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소 박래정 수석연구위원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수년간 고공행진을 했기 때문에 이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 기업이 제대로 대비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