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방조제 안전성 문제 또다시 제기
입력 2012-09-11 18:53
새만금방조제 하단부 기초석이 강풍이나 풍랑에 견디지 못하고 잇따라 유실돼 방조제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11일 전북도와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에 따르면 새만금방조제(33.9㎞)의 피복석과 근고석(방조제 하단부 기초석)이 올 들어 두 번이나 무더기로 이탈되거나 유실됐다.
새만금사업단이 조사한 결과 최근 태풍 ‘볼라벤’과 ‘덴빈’으로 새만금 2호와 4호 방조제 안과 바깥 쪽 돌과 방조제 하단의 돌 1500여개가 이탈·유실됐다. 이들 돌은 개당 무게가 중형차보다 무거운 1∼5t이다. 새만금사업단은 해수면 수위가 낮아지는 오는 17∼20일 전면 피해 실태를 조사할 계획이다.
사업단은 또 이번 태풍피해 복구를 위해 정부에 44억원의 재난복구비를 신청한 상태다.
지난 4월에도 강풍과 풍랑으로 4호 방조제 근고석 1400여개가 빠져나와 수면 위로 노출되기도 했다. 새만금사업단은 이때 두 달간 보강공사를 했었다.
새만금방조제는 2010년 4월 완공됐고, 설계상 1∼4호 방조제가 각각 2.64∼5.19m의 파도에 견딜 수 있게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번 태풍 때 2호 방조제 가력도 앞의 파고가 5.4m로 관측돼 설계상의 3.9m를 크게 넘었다.
이와 관련 감사원은 지난해 6월 새만금 1·4호 방조제의 안전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었다. 1997년 말 연구용역을 통해 1호 방조제 설계변경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는데도 농어촌공사에서 준공일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높은 파랑(波浪) 등에 견딜 수 없게 설계된 근고공(根固工)을 보강하지 않고 그대로 시공했다고 지적했다.
새만금사업단은 “강풍으로 인해 피복석 등이 상당수 빠졌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전체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막대한 공사비 때문에 전면 보강공사는 어려워 그때그때 보강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만금사업단은 또 이와 관련 최근 3년간 ‘새만금 방조제 바다 쪽 피복석 마모대책 연구’ 용역을 실시했다면서 용역에서 제시된 공법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지 파악한 뒤 2014년부터 근본적인 보강공사를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군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