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지면… 엄마는 문학소녀로 돌아간다
입력 2012-09-11 18:40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낙엽이 쌓이는 날/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고은 ‘가을편지’ 중).’
얼굴도 모르는 이에게 편지라도 쓰고 싶을 만큼 가을은 문학적 감수성이 충만해지는 때다. 가을을 타는 여성이라면 수신인 없는 편지 대신 시나, 수필, 소설을 한번쯤 써보면 어떨까? 가을을 맞아 여성들만 참여할 수 있는 문학상과 백일장 등이 곳곳에서 열려 한때 ‘문학소녀’였던 이들을 초대하고 있다.
홀로 글쓰기를 즐기는 ‘다락방파’라면 문학상에 응모해보자. 커피 전문기업인 동서식품㈜의 ‘삶의 향기 동서문학상’은 여성들의 문학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상이다. 1973년부터 격년제로 열려 올해가 11회째인 이 문학상은 대상 1명에게 1000만원 등 총 504명의 수상자에게 7700만원의 상금을 준다. 또한 대상 및 부문별 금상 수상작은 문예지 ‘월간문학’ 12월호에 수록돼 등단 기회도 준다. 10월 8일까지 시, 수필, 소설, 아동문학 등 4개 부문 작품을 동서식품 홈페이지(www.dongush.co.kr)를 통해 접수하거나 우편 접수를 하면 된다. 주제는 자유.
순발력이 뛰어난 ‘현장파’라면 백일장에 도전해보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구로문화재단이 주최하는 ‘마로니에 전국 여성 백일장’은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여성문인의 등용문. 시, 산문, 아동문학(동시·동화) 등 부문별 장원 수상자에게는 200만원의 상금과 함께 등단 자격이 주어진다.
올해는 10월 10일 서울 구로5동 구로근린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1990년 1월1일 이전 출생한 여성(대학생 제외)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글제는 현장에서 제시된다. 참가신청은 10월8일까지 인터넷(maro.munjang.or.kr)으로 하거나 현장에서도 접수가능(02-760-4843).
서울시내 구청별로도 여성백일장이 열린다. 성북구청은 제18회 성북구 여성백일장을 10월 9일 정릉에서 펼친다. 성북구에 살고 있거나 구내에 있는 학교에 다니는 18세 이상 여성이면 참가할 수 있다. 시와 수필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다. 25일 오후 6시까지 성북구 홈페이지(www.seongbuk.go.kr)를 통해 접수하거나 방문해서 신청하면 된다(02-920-3284). 중구청도 10월15일 필동 남산한옥마을에서 ‘효사랑 어울림 마당’의 하나로 여성백일장을 연다. 중구에 살고 있거나 사업장이 있는 18세 이상 여성이면 참여할 수 있다. 시와 수필 2개 부문으로 나눠 열린다. 참가신청은 중구내 주민센터를 통해 28일까지 하면 된다(02-3396-5403).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