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행사 정치인 연설없이 진행… 투병 7만여명 무료 검진
입력 2012-09-11 18:35
11일(현지시간)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릴 9·11테러 11주년 기념식이 처음으로 정치인 연설 없이 엄수될 예정이다.
2001년 테러 발발 후 10년 동안 기념식은 수천명의 추모객이 몰리는 전 국민적 행사였다. 관심을 반영하듯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 각계각층의 유명인사들이 관례적으로 참석해 왔다. 그러나 조 대니얼스 9·11메모리얼파크 대표는 “정치에 이용되지 않는 방식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하겠다”고 밝혔다.
11년 전 그날 세계무역센터와 펜타곤, 펜실베이니아에서 동시다발 테러로 숨진 사람은 2977명에 이른다.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는 호명식은 추모행사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이 임무는 유족에게 맡겨질 예정이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도 연설을 하지 않기로 했다.
테러의 희생자는 당일 목숨을 잃은 사람들에 그치지 않는다. CBS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현장에서 구조와 건설 작업 등을 수행한 1000여명이 오랫동안 고통과 싸우다가 숨졌다. 테러 이후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거나 이미 투병 중인 사람은 7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10일 미 국립직업안전보건연구소(NIOSH)는 이들이 무료로 검진·치료받을 수 있는 50가지 암 목록을 발표했다.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뉴욕의 9·11박물관 건립 문제에 대해 관계당국 간 협의가 이뤄졌다며 박물관 건설 작업이 “곧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