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공립교 교사 총파업… 이매뉴얼 시장 교육정책에 반발

입력 2012-09-11 18:35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교육행정구인 시카고의 공립학교 교사들이 10일(현지시간) 25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 35만명에 이르는 학생들의 수업이 중단됐다.

파업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의 정책에 반발해 촉발된 것이어서 학생 성적과 연계한 교원평가, 수업시간 연장 등의 교육 현안이 전국적인 이슈로 부상했다. 특히 오바마가 재임을 위해 노조의 지원이 필요한 만큼 파업이 길어지면 대선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목된다.

시카고 공립학교 교원노조는 이날 교육청과의 합의에 실패하자 출근하지 않은 채 거리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매뉴얼 시장은 학교 개혁을 위해 교사 평가를 시험 결과와 연계하고 하루 수업시간을 90분 연장하는 방안을 1년 앞당겨 시행하려 하면서 교사들과 갈등을 겪어 왔다.

이매뉴얼 시장은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슈퍼 정치행동위원회(슈퍼팩) 모금행사 참석을 전격 취소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편 이날 CNN방송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 대통령은 유권자들로부터 52%의 지지를 얻어 46%에 그친 밋 롬니 후보와의 격차를 6% 포인트로 더 벌렸다.

ABC뉴스 여론조사에서 미국인들은 저녁식사에 초대하고 싶은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52%가 오바마를, 33%만이 롬니를 꼽았다. 또 아플 때 잘 돌봐줄 수 있는 이로 절반 가까운 49%가 오바마를, 36%가 롬니라고 답했다. 미국인이 처한 경제문제를 잘 이해하는 후보가 누구냐는 질문에 50%가 오바마, 40%가 롬니라고 말해 미국인들이 심정적으로 오바마를 훨씬 더 동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