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아동·청소년 ‘방과후 안전쉼터’ 개방을”

입력 2012-09-11 21:33


㈔민족복음화운동본부(총재 이태희 목사, 대회장 윤호균 목사)가 준비중인 ‘성범죄 척결을 위한 특별기도회’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1차 성명서 발표 이후 전국 각지에서 목회자들이 지지와 격려 의사를 전해왔고, 정치권에서도 자료를 요청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민족복음화운동본부는 11일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지원책 강화 등의 요구를 담은 2차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번 기도회가 1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한국 교회와 함께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어린이·청소년들이 성범죄의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지키고 돌보는 일에 한국교회가 적극 나서도록 호소할 계획이다. 정부에도 한국 교회가 어린이·청소년 돌봄 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치료 및 보상을 확대하도록 촉구할 방침이다.

민족복음화운동본부 총재 이태희 성복교회 목사는 “한국 교회가 팔을 걷고 성범죄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저소득층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해 ‘우리자녀 방과후 안전쉼터’를 개설해 무료로 운영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교회의 시설과 인적 자원, 노하우들을 활용하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어 “정부는 교회가 소외된 아동들을 돌보는 일에 헌신할 수 있도록 제도적 걸림돌을 없애고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회장을 맡고 있는 윤호균 화광교회 목사는 “정부가 체계적 지원에 나선다면 교회의 소외아동 돌보미 사업은 엄청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나 지자체는 교회가 가진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쪽으로 발상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범죄척결을 위한 특별기도회는 오는 13일 오전 11시 서울 자양동 갈보리교회(강문호 목사)에서 열린다. 운동본부는 기도회를 마친 뒤 시민들에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가두행진을 갖기로 하고 경찰에 집회신고를 마쳤다.

송세영 기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