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블라우스… 롱드레스… 한 벌 마련하면 멋스러운 가을
입력 2012-09-11 18:11
백화점 편집숍 바이어·상품기획자 추천 패션
기상청의 날씨 예보가 틀린 것이 정말 이처럼 반가울수가! 지난 7월말 기상청은 이달까지 더울 것이라 내다봤는데 완전히 빗나갔다. 아침저녁 서늘할 정도다. 우리 곁으로 줄달음쳐 온 가을. 덥지도 춥지도 않은 이때만큼 멋 내기 좋은 때도 없지만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으니 이것저것 사들이기는 어렵다. 추석도 앞두고 있으니 ‘추석빔’ 마련한 셈치고 딱 한 벌만 마련한다면 어떤 아이템이 좋을까? 서울 시내 대형백화점의 편집숍 바이어와 상품기획자들에게 올가을 유행스타일로 지금부터 겨울까지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추천받았다.
◇벨트있는 베스트=갤러리아 백화점 ‘G.Street 494’ 바이어 최윤정 대리는 “간절기 시즌에 가볍게 상의에 걸치면 보온과 함께 스타일을 살릴 수 있는 베스트를 올가을 한 벌 마련해보라”고 권했다. 최 대리는 “겹쳐 입기(레이어드)가 여전히 여성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면서 베스트는 겹쳐 입기 가장 좋은 아이템이라고 추천했다. 그가 추천한 베스트는 벨트가 있어 정장느낌이 강한 스타일로, 색상은 올가을 유행색상인 브라운이나 카키색.
“베스트는 기본적으로 셔츠나 티셔츠 위에 입어 포멀하게 연출하지만 올가을에는 원피스 위에 입어보세요. 새로운 멋을 즐길 수 있을 겁니다.”
베스트는 올가을 다크호스로 뜨고 있는 통 넓은 와이드팬츠와도 잘 어울린다. 최 대리는 “올가을 부피감이 느껴지는 드레스 재킷 셔츠 등이 유행인데, 약간 부하게 보일 수 있는 이런 디자인 위에 베스트를 입고 벨트를 해주면 허리선이 살아나 날씬해 보인다”고 말했다.
‘G-street 494’는 파리 런던 등 유럽에서 잘 나가는 35개 브랜드를 취급하는 고감도 여성 의류 편집매장이다.
◇이국적 패턴 블라우스=롯데백화점 ‘바이에토르’ 선임상품기획자 이승주 과장은 “올가을에는 이국적 느낌의 패턴들이 유행하고 있다”면서 기하학적인 느낌이 더해진 페이즐리 무늬의 블라우스를 추천했다. 그는 올가을 블라우스를 구입할 때는 패턴과 함께 칼라 부분을 눈여겨보라고 당부했다. 징(스터드) 장식이 있는 가죽 칼라 등 칼라가 강조되는 추세라는 것. 또 칼라를 탈·부착할 수 있도록 해서 다양한 스타일로 입을 수 있는 것이면 더욱 좋다고.
이 과장은 “패턴이 화려한 블라우스를 입을 때는 하의나 재킷은 물론 핸드백도 최대한 단순한 디자인의 단색을 들어 블라우스를 돋보이게 하는 것이 멋스럽다”고 조언했다.
패턴 블라우스는 무릎길이의 단색 스커트와 입으면 여성스러움이, 데님이나 와이드팬츠와 입으면 남성적인 느낌을 즐길 수 있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 날씨가 좀 추워지면 정장 안에 이너웨어로 입어도 포인트 구실을 톡톡히 해낼 수 있는 아이템이다.
‘바이에토르’는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해외 유명 브랜드 30여개의 유행 아이템을 모아 놓은 복합멀티숍이다.
◇롱드레스=신세계백화점 ‘신세계앤 컴퍼니’ 바이어 조수연 주임은 발목까지 오는 롱드레스를 트렌디 아이템으로 제시했다. 그는 “직장인이라면 근무복으로는 어렵겠지만 주말에는 더없이 멋스럽게 입을 수 있고, 화려한 액세서리를 곁들이면 연말연시 파티 때도 활용할 수 있는 경제적인 아이템”이라고 소개했다.
롱드레스의 또다른 장점으로 조 주임은 “야상점퍼나 야상조끼와 같이 입으면 올가을 트렌드인 밀리터리룩을, 재킷을 입으면 정장 분위기가 살아나는 등 같이 입는 옷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롱 원피스는 허리가 길고 다리가 짧은 동양인 체형에는 잘 어울리지 않지만, 허리선을 제 허리보다 위로 잡은 하이웨이스트 스타일을 고르면 체형의 결점을 가릴 수 있다.
조 주임은 “색상은 올해 유행색인 버건디(와인색) 카키색 또는 유행색상이 한 아이템에 면 분할 형태로 나타나는 컬러 블로킹 스타일을 고르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세계 앤 컴퍼니’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청담동 등에서 활동하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로 구성된 편집매장이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