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상세한 범행 보도는 모방범죄 부추길 수도
입력 2012-09-11 18:45
얼마 전 방송에서 범죄수법을 너무 자세히 보도하는 것을 보며 눈살을 찌푸린 적이 있다. 더욱이 뉴스시간마다 반복적으로 방송해 방송매체가 모방범죄를 부추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행여 청소년들이 따라하지 않을까 심히 염려되었다. 유명 연예인의 자살 소식이 뉴스로 알려지면 자살률이 급증하는 것은 일종의 모방심리의 결과이며, 이런 사회적 현상을 ‘베르테르 효과’라고 이름 붙여진 것 자체가 모방의 심각성을 반증하는 것이다.
미디어 매체의 급속한 발달로 세간의 다양한 소식은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으며 동시에 언론의 영향력과 그에 걸맞은 책임감 또한 증대되고 있다. 그럼에도 범죄수법이 자세히, 그리고 반복적으로 방송과 신문, 인터넷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국민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많은 국민들은 이런 상황에 무방비로 노출돼 흉악범죄의 잔인함이나 무도함에 자신도 모르게 무뎌지고 있다.
국민들이 알아야 할 중대한 범죄를 알려 경각심을 주는 것도 좋지만 언론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의 초점은 자극적인 범죄 수법이 아닌 범죄 재발방지에 두어야 할 것이다.
노민아(부산시 거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