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연장 9번째 홀에서 웃었다

입력 2012-09-11 00:12

신지애(24·미래에셋)가 이틀 동안 벌어진 연장 접전 끝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킹스밀 챔피언십(총상금 130만달러)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신지애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 리조트 리버 코스(파71·6384야드)에서 열린 대회 5일째 폴라 크리머(미국)에 승리하며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19만5000달러(약 2억2000만원).

신지애는 천신만고끝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신지애는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폴라 크리머(미국)와 동타를 이뤘다. 결국 연장에 접어든 신지애는 크리머와 18번홀(파4)에서 연장을 치렀지만 8차전까지 승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결국 대회조직위원회는 해가 저물어 경기를 중단시켰고 10일 오후 10시에 경기를 재개했다. 결국 이틀간 진행된 9차 연장전에서는 싱겁게 20분 만에 승부가 갈렸다. 먼저 10m 정도 거리에서 시도한 크리머의 버디 퍼트가 홀 오른쪽을 살짝 비켜갔고 홀과 4m 정도 떨어져 있던 신지애의 공 역시 오른쪽으로 휘었다.

그러나 신지애의 공은 홀에서 약 50㎝ 정도에 붙어 있었지만 크리머는 2m 정도 거리에서 파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크리머의 파 퍼트는 홀 오른쪽을 살짝 스쳐 지나갔고 승기를 잡은 신지애는 침착하게 파 퍼트에 성공해 81번째 홀에서 자신의 9번째 투어 우승을 확정지었다.

신지애의 우승은 본인에게도 남달랐다. 신지애는 2010년 11월 일본에서 열린 미즈노 클래식 이후 1년10개월 만에 LPGA 투어 대회 정상에 복귀했다.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은 우승이었다. 개인 통산 9승째. 한국(계) 선수로서는 올해 LPGA 투어 19개 대회 가운데 4월 나비스코 챔피언십 유선영(26·정관장), 7월 US오픈 최나연(25·SK텔레콤), 에비앙 마스터스 박인비(24), 8월 제이미파 톨리도 클래식 유소연(22·한화), 캐나다오픈의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5)에 이어 6번째 우승이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