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전국 최초 ‘물길지도’ 만든다… 도랑 위치·유량·마을현황까지 2013년 1년 전수조사

입력 2012-09-10 21:46

충남도는 마을 단위의 도랑을 전수 조사해 전국 최초로 ‘물길지도(Water map)’를 만든다고 10일 밝혔다. 도는 또 내년부터 5년간 90억원을 들여 도내 도랑 300곳을 대상으로 ‘도랑살리기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도는 현재 물 통합정보시스템으로 물길과 오염원을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금강수계만 조사돼 유역 이외 지역의 물길 정보는 상세히 알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도는 이에 따라 내년 한 해 동안 위치·유량·연장·형태·수원·마을현황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고, 도랑살리기 운동 대상 도랑의 수질, 수생태계, 오염원 분포 상태, 관리 실태를 살핀다는 방침이다.

수질개선 기초자료로 활용할 물길지도 작성에는 3년간 4억원을 투입한다. 결과물은 지리정보시스템(GIS)을 기반으로 기존 물 통합정보시스템과 연계돼 활용된다.

도랑살리기 운동의 목표는 법적 관리 대상에서 제외돼 정책 사각지대에 놓여 방치되고 있는 도랑을 되살려 하천·호소 수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도는 이번 운동이 주민 관심과 참여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판단, 마을 주민과 지자체, 민간단체, 유관기관, 기업 등이 함께 하는 ‘주민 참여형 운동’으로 추진키로 했다.

대상지는 상수원 및 하천수계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오염 및 훼손 정도가 심하거나 일정량의 유지 수량이 있어 생태복원이 가능한 도랑이다. 또 ‘살기 좋은 희망마을 만들기’ 사업에 따른 발전계획 수립 대상 마을(258개)과 지방비 편성 등 기초단체의 추진의지와 주민 호응도가 높은 마을을 우선 선정한다.

선정 도랑에는 1년간 3000만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각 마을은 폐비닐·빈 농약병·가축분뇨 등의 수거 처리, 생활하수 직유입 차단, 쓰레기 적정 처리 등 환경정화 활동 및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충남도 한 관계자는 “행정기관 주도 토목공사 중심의 하천 복원은 일시적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면서 “주민들이 직접 운동을 주도할 경우 보다 체계적으로 도랑을 살리고 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