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벽지노선 운영 버스업체들 적자 눈덩이… 경영난 심각

입력 2012-09-10 21:45

충남도내 벽지노선 등을 운영하는 농어촌지역 버스업체들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10일 도내 시내버스 운송업체들에 따르면 부여군의 유일한 시내버스업체 부여여객은 최근 승객 및 수입 감소로 경영난이 심화돼 운행 중단 위기에 처했다. 노조 측과 송사까지 휘말리면서 재정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이 회사는 노조의 승소로 카드수입금 9300만원을 압류당한 상태다. 버스 38대를 운행하는 이 업체는 대당 하루 16만원가량 적자가 발생, 1년에 25억원 정도 적자를 보고 있다. 노조와 해결점을 찾지 못하거나 지방자치단체의 추가 지원을 받지 못하면 운행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부여군 관계자는 “군 재정자립도가 낮은 상태에서 자체적으로 농어촌버스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며 “특별교부세 지원 확대 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 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충남 논산에서 벽지노선 6개를 포함해 111개 노선을 운영 중인 덕성여객은 시내권 일부 노선을 뺀 나머지 노선에서 운행할수록 적자를 내는 상황이다. 운전기사 111명의 급여와 기름값을 대기도 빠듯하다는 것이다.

6개 벽지노선 운행에 따른 손실액이 연간 7000만원 정도인데 지자체가 지원하는 보조금은 2500만원에 그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 들어 체불임금이 4억5000만원에 달한다”며 “적자노선을 없애기도 어려워 면세유를 제공하거나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실시하지 않는 이상 만성적자를 벗어날 길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충남도내 15개 시·군에서 시 단위 9개, 군 단위 8개 등 17개 버스회사가 버스 1021대로 1141개 노선에서 매일 30만명 이상의 승객을 나르고 있다. 이 버스회사들의 총 부채는 2010년 말 기준으로 1800억원에 이른다.

대전=정재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