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2분기 고용지수 7대도시중 최하위
입력 2012-09-10 21:32
부산지역 고용수준이 서울 등 전국 7대 도시 가운데 최하위로 나타났다. 취업자 수는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임시직 위주의 고용과 청년층의 고용 제약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10일 발표한 ‘부산지역 고용상황 평가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부산지역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나 증가, 전국 광역시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7월 현재 취업자수는 166만명으로 2003년 1월의 165만명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고용률은 2분기 기준으로 56%에 그쳐 서울의 60.4%나 인천의 62%보다 크게 낮아 전국 최하위 수준이었다. 올 상반기 늘어난 취업자 6만2000명 중 83.8%에 해당하는 5만2000명이 임시근로자여서 취업의 질도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올 2분기 기준으로 40대와 50대 고용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각각 2.6%포인트, 4.5%포인트 늘었다. 하지만 20대와 30대 고용률은 각각 0.5%포인트와 0.2%포인트 하락해 청년층 고용도 뒷걸음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고용 감소는 부산지역에서 직업훈련 기회가 부족한 데다 장기 미취업에 따른 실망으로 취업시장에서 청년들이 이탈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는 장기실업으로 이어질 우려를 안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근로자들의 직업, 직종, 근무지 이동이 쉽도록 일자리 중개와 교육훈련을 강화하고 임시직의 점진적인 상용직 전환을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퇴직 청장년층이 새로운 성장동력 부문에서 창업할 수 있도록 창업시스템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