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갈옷 패션’ 알고보니… 한 벌 200만원 고가 수제 옷
입력 2012-09-10 19:18
김기덕 감독의 패션, 알고 보니 고가의 수제 옷이었다.
지난 8일(현지시간) 김 감독이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자 당시 전통 한복을 개량한 듯한 그의 의상과 낡은 신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상은 천연 옷감에 감물을 들여 만든 갈옷으로, 김 감독이 이탈리아 베니스 출국 2주 전쯤 서울 인사동 옷가게 ‘니히(NIHEE)’에서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재킷 형태의 검은색 상의와 어두운색의 하의를 사갔다. 옷가게 사장이자 디자이너인 김모씨는 10일 “베니스영화제에 간다고 하면서 아래위 옷을 골라가셨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여성용으로 만든 옷이라 단추가 (남자 옷과) 반대로 달려 있고 소매 길이와 바지 길이도 짧은 편인데 품이 커서 남자들이 입기도 한다”고 전했다.
가격은 윗옷 140만원대, 바지 60만원대로 총 200만원 정도다. 김 사장은 “감물을 들인 뒤 먹물을 한 번 더 들인 옷인데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후줄근해 보이지만 잘 입으면 굉장히 품위가 있는 옷”이라며 “미국 뉴욕이나 유럽에 가면 서양인들이 엄청나게 좋아하는 옷”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이 접어 신은 신발도 32만원대의 스페인 브랜드 캠퍼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발 소재는 위쪽이 소가죽이고 바닥은 고무로 돼 있다. 캠퍼는 스페인 화가 호안 미로와 콜라보레이션(공동작업)으로 제품을 내놓는 등 예술적 감각이 있는 브랜드다.
한편 김 감독은 당초 함부르크 영화제 참석을 위해 독일로 가려던 일정을 변경해 11일 배우 조민수 이정진과 함께 귀국한 뒤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