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0.01의 승부’ 윤석민-류현진 자책점 경쟁
입력 2012-09-10 19:09
선발투수는 자기 힘만으로 승리를 따내기 어렵다. 아무리 잘 던져도 불펜이 약하면 승리를 날려 버리기 십상이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도 승수를 보태기 힘들다. 이 때문에 선발투수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척도는 평균자책점과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이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발투수 윤석민(26·KIA)과 류현진(25·한화)이 두 부문에서 자존심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9일 현재 2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투수는 모두 4명이다. 브랜든 나이트(37·넥센)가 2.24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쉐인 유먼(33·롯데 자이언츠)이 2.39로 2위에 올라 있다. 이들 뒤를 윤석민(2.86)과 류현진(2.87)이 쫓고 있다. 둘의 차이는 불과 0.01. 언제든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지난 시즌까지 윤석민과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대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데뷔 첫 해인 2006년 평균자책점 2.23, 2010년엔 1.82로 1위에 올랐다. 윤석민은 2008년 2.33, 2011년엔 2.45로 정상에 올랐다. 2007년엔 류현진(2.94)이 윤석민(3.78)을 제압했고, 2009년엔 윤석민(3.46)이 류현진(3.57)을 눌렀다. 윤석민은 WHIP에서 1.00을 기록, 1위를 달리고 있다. 류현진은 1.13으로 2위에 올라 있다. 윤석민은 2011년 WHIP 1위(1.05)에 올랐고, 류현진은 2010년 WHIP 1위(1.01)를 기록했다. 두 선수는 평균자책점과 WHIP에서 그야말로 막상막하의 대결을 벌여 왔다.
메이저리그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윤석민과 류현진은 팀 성적과 승수뿐만 아니라 평균자책점과 WHIP도 잘 관리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두 부문을 눈여겨보기 때문이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