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新황제 납시요”… 매킬로이 한달새 3승
입력 2012-09-10 19:30
타이거 우즈(37·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내셔널에서 시즌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지난 7월 초. ‘돌아온 골프황제’는 PGA 투어 상금 랭킹 1위에 올라서며 거칠 것이 없었다. 통산 74승을 올려 통산 승수에서도 잭 니클라우스(73승)를 넘어서 샘 스니드(미국·82승)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최연소로 US오픈을 우승하면서 ‘새로운 황제’를 꿈꾸던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도 그의 왕성한 기세 앞에서 주춤거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한달 사이 모든 것이 뒤바뀌었다. 매킬로이가 지난 달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 등 최근 4개 대회에서 3차례나 우승하며 진정한 ‘골프 황제’로 등극한 채비를 갖춘 것.
세계랭킹 1위 매킬로이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카멜의 크루키드 스틱 골프장(파72·7516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플레이오프 3차 대회 BMW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공동 선두 필 미켈슨(미국)과 비제이 싱(피지)에 1타 뒤진 2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매킬로이는 지난주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마지막날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PGA 투어 2주 연속 우승은 2009년 뷰익오픈과 브리지스톤 챔피언십의 우즈 이후 약 2년 만이다. 매킬로이는 올 시즌 PGA 투어에서 4승을 거둬 우즈(588만5000달러)를 제치고 상금랭킹 1위(784만2000달러)를 달리고 있다. 페덱스컵 포인트에서 2500점을 추가, 7299점을 따낸 매킬로이는 2위로 올라선 우즈(4067점)를 월등히 앞섰다.
지난달 20일 플레이오프가 시작하기 전만 해도 우즈가 상금과 페덱스컵 순위에서 모두 1위였지만, 3주 만에 모든 것이 뒤바뀐 것이다.
AP통신은 이날 우승직후 “매킬로이가 비로소 엘리트 대열에 합류했다”고 평가했다.
매킬로이가 진정으로 우즈를 능가하기 위해서는 아직 한 고비가 더 남았다. 매킬로이가 한 주 쉬고 열리는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페덱스컵과 상금 1위를 휩쓴다면 진정한 ‘골프 황제’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MW 챔피언십 이후 페덱스컵 점수가 조정돼 매킬로이 2500점, 우즈 2250점, 3위 닉 와트니(미국) 2000점으로 차이가 무의미해졌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난 경기를 잘하고 있고, 자신도 있다. 계속 이렇게 해나갔으면 좋겠다”며 자신감에 넘쳐있다. 매킬로이와 우즈가 펼치는 ‘신·구 골프황제’의 맞대결은 오는 20일 개막되는 투어 챔피언십에서 승부가 가려진다. 우승보너스 1000만 달러는 덤이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