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인기 지도’ 보니… 영남은 안성탕면·호남은 삼양라면

입력 2012-09-10 21:36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는 신라면, 영남에선 안성탕면, 호남에선 삼양라면, 수도권은 짜파게티.’

농심이 오는 18일 창립 47주년을 앞두고 AC닐슨 라면매출액 자료를 바탕으로 10일 발표한 ‘전국 라면 인기지도’에 따르면 신라면이 전국 평균 15%의 점유율을 보이며 대부분의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충북지역에서 점유율 21.2%를 나타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반면 경남에서는 안성탕면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서 안성탕면이 신라면을 0.7% 포인트 차이로 앞지르고 점유율 12.3%로 1위를 기록했다. 경북에서도 신라면에 이어 안성탕면이 2위를 차지했다. 농심 관계자는 “경남지역은 신라면 출시 이후에도 안성탕면의 인기가 지속돼왔다”며 “이 지역에서는 깔끔하면서도 구수한 된장 맛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전남지역에서는 삼양라면의 인기가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 삼양라면은 전국적으로 5.1%의 점유율을 보이며 5위를 기록했지만 유독 전남지역에서만 8.8%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전북에서도 삼양라면은 2위를 차지했다. 농심 관계자는 “전라도지역은 식재료나 젓갈류가 다양해 어느 한 가지 맛이 강하지 않고 조화로운 맛을 즐긴다”며 “그렇기 때문에 매운맛 강도가 낮은 삼양라면이 호평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에서 짜파게티가 2위를 차지한 것도 지역별로 입맛이 다른 점을 시사한다.

관광·레저 시설이 많은 강원도지역에서는 신라면 용기면(신라면 큰사발, 신라면컵)이 6.6%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특징 때문에 여행지에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