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라인 VS 카톡… 플랫폼 사업으로 경쟁 2R

입력 2012-09-10 19:03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가입자수 6000만 시대를 열었다. 카카오톡도 6000만 돌파 초읽기에 나서면서 이들의 경쟁은 2라운드를 맞았다.

NHN재팬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지난 8일 전 세계 가입자수 6000만명을 돌파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7월 말 전 세계 가입자수 5000만명을 돌파한 지 6주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카카오톡도 지난 주말 59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6000만 돌파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동안 양측의 가입자 확보 패턴은 확연히 달랐다. 라인은 일본과 대만을 중심으로 해외 가입자 유치에 힘을 쏟았다. 지난달엔 블랙베리 버전을 출시했고 대만·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의 통신사나 휴대전화 제조업체들과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라인의 목표는 올해 안에 가입자 1억명 확보다. 이를 위해 전 세계 각국 통신사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북미와 중국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반대로 카카오톡은 10명 중 7명이 국내 가입자일 정도로 철저히 내수시장을 노렸다. 최근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카카오톡의 가입자 증가도 주춤한 상태다.

업계에선 라인과 카카오톡이 막대한 가입자를 앞세운 플랫폼 사업으로 치열한 1, 2위 다툼을 전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톡은 가입자 유치에선 라인에 밀렸지만 플랫폼 사업만큼은 앞선 상태다. 기업 마케팅 플랫폼인 ‘플러스친구’는 현재 127개의 고객사를 확보했고 게임 플랫폼에선 애니팡, 아이러브커피, 바이킹아일랜드 등 모바일게임을 히트시켰다.

라인은 유료 이모티콘인 ‘스티커숍’이 지난달 매출 3억엔을 넘어서는 등 콘텐츠 수익 구조로 자리 잡았다. 게임 ‘라인버즐’도 출시 4주 만에 64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