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둔 뚜레 ITU사무총장 “삼성-애플 법정서 시간낭비 말아야”
입력 2012-09-10 19:03
“법정에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마둔 뚜레 ITU(국제전기통신연합) 사무총장이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분쟁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뚜레 총장은 10일 서울 광화문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산업계에서 협력이 일어나고 소송은 줄어들길 바란다”면서 “개인적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야지 법정에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주 삼성 애플의 분쟁 결과가 발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삼성은 오랜 ITU 회원이고 애플은 지난주 가입했다”며 두 회사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뚜레 총장은 다음 달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ITU ‘특허권 원탁회의(Patent Roundtable)’에서 글로벌 특허 분쟁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뚜레 총장은 “당사자의 이야기를 들어본 뒤 해당 문제에 대한 비차별적이고 합리적인 원칙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는 애플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노키아, 모토로라 모빌리티, 리서치인모션 등 통신 단말기 제조업체와 각국 통신업계 대표 기구 등 47개 기관이 참여할 예정이다. ITU는 제네바 회의에서 표준특허가 경쟁 업체의 시장 진입을 차단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이에 따른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뚜레 총장은 ‘2014 ITU 전권회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사흘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4년마다 열리는 ITU 전권회의는 전 세계 193개 회원국 정상과 장관들이 모여 국제 정보통신 분야의 주요 현안을 결정하는 IT 분야 올림픽이다. 2014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ITU 전권회의에는 800여개 국제기구 및 기업 등 약 3000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