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술경쟁력, 日 14분의 1… OECD 최하
입력 2012-09-10 18:51
우리나라의 기술경쟁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바닥권으로 나타났다. 일본 기술경쟁력의 14분의 1 수준이다.
원천기술이 없다 보니 특허권·기술을 사들여 재가공·대량생산으로 수익을 내는 산업구조에 머무르고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수출로 얻은 이익의 상당부분이 특허권·기술사용료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기술 보호, 기술개발 투자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10일 OECD 등에 따르면 2010년 한국의 기술 수출액은 33억5000만 달러인 데 비해 기술 수입액은 102억3000만 달러로 기술무역수지배율이 0.33에 불과했다. 이는 통계가 확보된 OECD 25개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기술무역수지배율은 기술 수출액을 기술 수입액으로 나눈 것이다. 수치가 낮을수록 원천기술이 없어 기술 수입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기술무역수지배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일본으로 4.60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의 13.93배다. 기술무역 규모가 워낙 작은 에스토니아를 제외하면 2위는 노르웨이(2.07)였다. 이어 스웨덴(1.98), 영국(1.81), 오스트리아(1.57), 미국(1.46), 독일(1.21) 등이었다. 우리나라는 하위권 국가인 슬로베니아(0.49), 그리스(0.52), 이탈리아(0.62), 슬로바키아(0.66)보다도 기술무역수지배율이 낮았다.
우리나라는 기술 수출액 자체도 적었다. 기술 수출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2010년에 964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미국의 기술수출액은 우리나라의 28.78배에 달했다.
미국에 이어 독일의 기술 수출액이 553억8000만 달러였고 영국은 436억8000만 달러, 아일랜드는 410억3000만 달러, 일본은 277억6000만 달러 등이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