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상반기 귀농·귀촌 급증
입력 2012-09-10 18:51
농촌으로 향하는 베이비부머(1955∼63년생)가 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올해 상반기 귀농·귀촌한 가구가 모두 8706가구로 1만7745명에 이른다고 10일 밝혔다. 2010년 귀농·귀촌 가구(4067가구)와 비교해 배를 넘어선 수치로 지난해 전체 귀농·귀촌 가구(1만503가구)에 육박했다. 베이비부머 은퇴가 본격화하는 데다 경기침체로 도시에서 마땅한 일자리를 찾기 힘들게 되자 농촌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하려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귀농은 농업에 종사하는 것, 귀촌은 전원생활을 위해 농촌으로 이주하는 것을 말한다.
상반기에 귀농·귀촌한 사람을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32%로 가장 많고 40대가 24.4%로 뒤를 이었다. 중장년층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선다. 귀농 전 직업을 조사한 결과 자영업이 24.6%로 가장 많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특히 대형 유통업체들이 골목상권을 장악하면서 경쟁에서 밀린 슈퍼마켓·식당 업주 등 베이비부머들이 많이 농촌으로 이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귀농·귀촌을 하는 가구는 대부분 자녀 방학에 맞추려고 기다리거나 영농철에 대비하기 위해 4분기에 이주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증가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