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5개월만에 상승… 호박 126%·오이 72%·전력 2.7%↑
입력 2012-09-10 18:50
생산자물가가 5개월 만에 상승했다. 연이은 태풍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국제 유가, 전기요금도 일제히 상승한 탓이다. 생산자물가지수가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 지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소비자 물가도 다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 4월 -0.1% 감소한 뒤 5월(-0.6%), 6월(-1.4%), 7월(-0.5%) 계속 하락하다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해서도 0.3% 증가했다.
생산자물가가 오른 것은 과일·채소류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과실류는 전월 대비 11.2%, 채소는 13.4%나 올랐다. 특히 호박이 125.9%나 올랐고 오이(71.6%), 상추(45.2%), 수박(42.2%) 등의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전체 농림수산품 물가도 전월 대비 5.5%나 급등했다.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공산품도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1차 금속제품 가격이 0.8% 하락했지만 석유제품(3.2%)과 화학제품(1.8%)이 물가 인상을 이끌었다. 지난 6월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해 전력·수도·가스도 전월 대비 2.7% 올랐다. 서비스 분야는 금융이 0.9%, 운수가 0.1% 상승하면서 전체적으로 0.1% 올랐다.
특수 분류별로는 식료품이 7월보다 2.6%, 신선식품은 10.8% 올랐다. 에너지 역시 전월 대비 2.5% 상승했으나 정보기술(IT) 분야는 0.2% 떨어졌다.
강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