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 ‘낙과 사주기’ 교회가 팔 걷었다

입력 2012-09-10 20:00

태풍 볼라벤으로 낙과 피해를 입은 과수농가들을 돕기 위해 한국교회가 나섰다.

농촌희망연대(사업본부장 윤동수)와 가나안공동체생협(이사장 엄기호 목사)은 9일 성령교회(엄기호 목사)와 한세교회(양병초 목사), 여의도순복음분당교회(이태근 목사),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 등에서 태풍 피해 농민들을 돕기 위한 낙과 판매 행사를 가졌다고 10일 밝혔다.

판매된 낙과는 태풍 피해가 가장 심했던 전남 나주의 배로 5t 차량 3대, 총 15t 분량이었으며 성도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른 시간에 판매 완료됐다.

엄기호 성령교회 목사는 “작은 물건을 잃어버려도 가슴이 아픈데 긴 시간 땀 흘려 가꾼 열매를 수확 직전에 모두 잃었으니 그 마음이 어떻겠느냐”며 “농민들의 시름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일에 우리 교회가 함께할 수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도 “집회를 위해 부산으로 향하던 KTX 열차에서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진 과일들을 보며 가슴이 무너졌었다”며 “낙과가 너무 빨리 소진돼 아쉬운데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농심을 헤아리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촌희망연대 윤동수 사업본부장은 “교회가 나서서 농촌의 아픔을 끌어안고 동행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에서 농민들이 큰 힘을 얻었다”면서 “농촌에는 희망을 세우고 도시에는 건강을 세우는 일에 교회의 적극적 참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농촌희망연대는 농민들에게는 좋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게 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신선하고 좋은 물건을 ‘착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하려는 민간단체로 산학연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협력사업과 교육 및 법률 지원, 귀농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기독교인들로 구성된 가나안공동체생협은 농촌희망연대 산하로 농민들과 농촌교회를 살리는 소비자 직거래 장터 운영을 통해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해 왔다.

송세영 기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