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지역 한인은행 급성장… 韓·美 교역늘어 이익 급증
입력 2012-09-10 22:10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코리아타운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핫 스폿(hot spot)’이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인은행 윌셔뱅코프와 한미파이낸셜, BBCN뱅코프가 눈부신 성장을 이루면서다.
이들 세 은행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은행 12곳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올 들어 윌셔뱅코프와 한미파이낸셜은 70∼80%, BBCN뱅코프는 35%의 주가상승률을 보이며 미국 은행주 전체에서도 수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금융주 상승폭은 21%,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상승폭은 18% 수준에 불과했다.
한인은행들이 선전하는 이유로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교역액 확대와 경제회복 기대감 등을 들 수 있다. WSJ는 “한국경제가 되살아나고 있는 데다 연 900억 달러에 이르는 한·미 무역액의 4분의 1 정도가 LA를 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3개 은행의 2분기 순익은 9300여만 달러.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한인밀집지역인 LA에 가장 먼저 투자하는 것도 이 은행들이 급성장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한동안은 부실 대출과 손실처리 비용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투자자들은 윌셔와 한미의 합병이 가시화될 경우 주가 상승 폭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라은행과 중앙은행 등 한인은행 2곳의 합병으로 탄생한 BBCN뱅코프는 합병 당시 주가가 2배가량 상승했던 전력이 있다. 세 한인은행의 자산 규모는 모두 합쳐 105억 달러 선으로, 2조3000억 달러 규모인 JP모건체이스의 0.65% 정도다.
양진영 기자